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지난 2년 남짓한 동안 전세계의 영화산업은 많은 어려움 속에 격변의 시기를 겪었습니다. 많은 극장들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고, 촬영은 연기되거나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우리는 일부 동료들을 일찍 잃는 슬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이전보다 더 월등한 수준의 작품들이 올해 많이 나왔다는 것은 역설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것은 영화라는 매체가 가진 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영화는 역사적으로 여러차례 부침이 있었습니다. 예술로서의 영화 또는 상업적인 성격의 영화 모두 어려운 시기일수록 전위적이고 적극적으로 관객을 개발하고 더 큰 생명력을 창출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시기 제15회 아시아필름어워즈를 통해 아시아영화의 성과를 돌아보는 자리는 어느때보다 축복받은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와 더불어 동시대를 함께하는 홍콩국제영화제와 도쿄국제영화제와의 협력과 연대가 그 어느때보다도 지속되고 발전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이러한 정신에 부합하여 아시아필름어워즈는 아시아영화를 부흥하는 비전을 실천해 가고자 합니다. 모든 영화인들과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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